[뉴스초점] 국내 확진 총 204명…전국 유행 가능성 커져

2020-02-21 1

[뉴스초점] 국내 확진 총 204명…전국 유행 가능성 커져


[앵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지 한달 만에 대구·경북 지역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도 환자가 발생해 전국 유행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김지수 기자와 국내외 상황과 앞으로 전망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도 대구를 중심으로 환자들이 대거 나왔습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발생 현황 짚어주시죠.

[기자]

오늘 오후 5시 기준인데요. 오늘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100명 추가 발생했습니다. 국내 확진자는 모두 204명으로 늘었습니다. 당국은 확진자 중에서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사람들은 현재까지 146명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당국은 신천지교회에서 벌어진 집단감염이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예배방식 때문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당국은 신천지교회 집단감염이 어디에서 시작해, 어떻게 번졌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가장 먼저 확진된 31번 환자가 집단감염의 시작인지, 31번 환자 역시 누군가로부터 감염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당국은 또 신천지 대구교회가 해외 교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신천지교회가 중국과 다른 나라에도 지회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발병 지역인 후베이성과 교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소식은, 처음으로 전해드리는데요. 국내 환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증인 환자가 6~7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국은 "최근에 환자가 많이 늘었고, 정신병동 등에서 이송된 환자들이 폐렴으로 진행 중이라 6~7명 정도가 비교적 중증 상태로 진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공식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지금 4명의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앵커]

대구 집단감염 사태의 중심에 있는 31번째 환자요. 이 환자가 청도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청도 대남병원이나 병원 장례식장을 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잖아요. 이게 맞는 건가요.

[기자]

31번 환자는 청도 대남병원이나 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이 31번 환자의 위치추적과 면담 결과 이 같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31번 환자가 이달 초 경북 청도군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지역에 있는 청도 대남병원과의 연관성을 조사했습니다. 어제 청도 대남병원에서 사망한 확진자, 63세 남성은 최근 코로나19로 폐렴이 악화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확진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부검을 할 정도로 사인을 밝히는 게 필요한지 신중히 검토되고 있습니다.

[앵커]

대구·경북 지역에서 빠르게 증가하며 이런 확산세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자]

감염병 전문가들이 이 시점에서 강조하는 게 있습니다. 감염 군집이 대구에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감염군집을 발견하고 더 확산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겁니다. '제2의 대구'가 생겨서는 안된다는 건데요. 앞으로 1~2주 안에 전국적 유행이 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8번 환자가 발생했을 때까지만 해도 확산이 멈추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는데, 29번과 30번, 31번 환자가 등장하면서 국면이 바뀌었습니다.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 접촉력이 없는 환자들이 서울과 대구 등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이죠. 이후 신규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가 속출하는 건 코로나19의 초기 증상이 매우 경미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경증 상태에서도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하다는 건데, 환자는 본인이 감염된지도 모른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도 조기 진단을 막는 요소인데요. 무증상 감염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잖아요.

[기자]

국내 환자 28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는 증상 초기 단계부터 바이러스 배출량이 높은 데다 기침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환자가 증상을 아예 느끼지 못하는 '무증상 감염' 사례도 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독일로 이송된 11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증상은 없는데 바이러스가 확인된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정부가 감염자를 발견하고 이 사람의 접촉자를 찾아내 격리하는 '봉쇄' 방역 전략뿐만 아니라, 이제 불특정 감염까지 고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집회와 같은 집단활동을 자제하고, 학교는 휴교, 재택근무와 같은 사람 간 거리를 넓혀 확산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것이죠. 환자 수 증가를 늦춰야 의료기관도 병실 확보와 같은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런데도 당국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으로 올리지 않고 있어요. 전문가들과 국민들이 인식하는 체감도와 정부의 체감도가 크게 차이가 나보여요.

[기자]

보건 당국은 위기 경보를 현재의 '경계'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단서를 달았죠. 최고 단계인 '심각'에 준해 대응하겠다는 건데요. '경계'로 올리지 않는 건, 당국은 아직은 지역사회 전파가 초기 단계이고 원인이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반면, 전문가 집단은 누누이 주장해왔습니다. 감염병 위기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요. 감염병 위기 경보를 잠시 살펴보면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나뉩니다. 해외에서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고 유행하면,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다 국내로 감염병이 유입되면 두 번째 단계인 '주의'가 되죠. 그런 다음, 제한적으로 전파가 시작되면 세 번째 단계인 '경계'가 됩니다. 마지막 단계인 '심각'은, 감염병이 지역사회로 전파되고 전국적 확산 상황에서 발령됩니다. 전문가 집단은 발생 양상이 마지막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보는데요. 이 말은, 코로나19가 이미 지역사회로 퍼졌고 전국적 확산을 눈앞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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